한국전쟁(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국토를 푸른 빛으로 재건한 과정을 기록한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산림녹화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 차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는 안건을 논의해 가결했다.
‘산림녹화 기록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국토를 민·관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경험을 정리한 기록 유산이다. 산에 나무를 심고 보호하며 초목을 무성하게 하는 등 당시 산림 복구를 위해 작성한 각종 공문서, 사진, 홍보물, 우표 등 9619건으로 구성된다.
문화재청은 논의를 거쳐 올해 11월 말까지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낼 계획이다. 최종 등재 여부는 2025년 5월에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8건을 목록에 올렸다
문화재청은 “산림 복구가 필요한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사막화 방지, 기후변화 등 국제 이슈에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기록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 4·3사건 관련 기록물을 등재 신청 대상에 올리지를 놓고 검토했으나, 조건부 가결되면서 10월 중순께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제주 4·3사건 기록물은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약 7년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 등을 다룬다.
당시 공공기관에서 만들어진 각종 문서와 재판 기록, 언론 자료, 피해 조사 기록, 화해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1만6475건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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