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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고 낮 2시 퇴근"…스타트업 DNA 심는 포스코

복장·근로시간·업무장소 자율화

MZ-경영진 상시 대화창구도 마련

'그린철강' 변화에 조직 문화 쇄신

포스코 직원들이 서울 포스코센터에 자유 복장을 출근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보수적 기업 문화로 잘 알려진 포스코가 대대적인 조직 문화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상명하복식 문화로는 기존 철강 사업의 틀을 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포스코 DNA에 스타트업처럼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이식해 사업 체질을 바꿔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직원들의 근로 시간과 업무 장소, 복장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출근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원격근무 시스템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고 구성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우선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달부터 전 임직원 자율 복장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주 1회 ‘캐주얼데이’를 시행했는데 이제는 직원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사무직의 경우 과거 정장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반팔 티셔츠나 청바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했다. 주 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다. 직원들은 스스로 일과를 설계해 퇴근 이후 시간을 자기 계발과 역량 강화에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업무 수행의 자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코어 근무시간 없이 오전 8시~오후 5시 중 하루 최소 4시간만 근무하면 되도록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육아를 하는 직원은 자녀 등·하원에 맞춰 출퇴근을 할 수 있고 중장년 직원들도 계획적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거점 오피스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포스코센터 외에도 여의도 파크원타워, 종로 금세기빌딩, 판교 포스코DX사옥, 송도 포스코타워 등 4개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만들고 1인용 몰입 좌석, 다인용 라운지, 회의실 등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

조직 내 소통 창구도 확대한다. 젊은 직원으로 구성된 조직인 ‘영보드’의 위원들은 조직 문화 개선,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 등 관련 아이디어를 반기별로 대표이사에게 직접 제안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 2021년부터는 경영층과 50명 이상의 2030 세대 직원들이 만나 타운홀 미팅도 진행한다.

국내 민간기업 중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포스코가 이처럼 조직 문화를 스타트업 식으로 바꾸는 것은 사업 체질 역시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친환경 제철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기강판 등 새로운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기업 문화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 원천”이라며 “철강업의 구조적 변혁 시기, 조직 문화 혁신으로 자율과 창의에 기반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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