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을 눌렀지만 기술주가 이를 버텨내며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6.97포인트(-0.11%) 하락한 3만4463.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06포인트(+0.69%) 상승한 4399.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6.81포인트(+1.56%) 오른 1만3497.59에 장을 마감했다.
사이버보안회사인 팔로알토네트워크는 예상보다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14.84%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 1.44달러로 시장 전망치 1.28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19억5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9억6000만 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다만 다음 분기 실적이 17~19% 성장할 것이라고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다.
엔비디아는 8.47% 올랐다. HSBC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780달러로 올렸다.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 전체 AI 공급망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AI서버 강세는 계속해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과 메타도 이날 각각 7%, 2.4% 올랐다.
이와 달리 전기트럭제조업체 니콜라는 200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데 대해 추가 생산을 언제 재개할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힌 후 23% 하락했다.
이날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 시장에 하향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WS그룹아메리카의 데이비드 비안코는 “지난주 하락은 다가올 더 많은 하락의 시작”이라며 “채권 시장의 수익률은 주식 투자를 대신할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8bp(1bp=0.01%포인트) 오른 4.337%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도 8bp 올라 5.031%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계속되는 양적긴축(QT), 은행들의 신용 축소 등이 장기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뒤에도 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분위기다. 글렌메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데일리는 “시장은 다음 10년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10여년의 저금리는 끝이 났고 우리는 더 높은 금리 궤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 내린 2만61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3% 내린 1672달러에, 리플은 3.8% 하락한 0.5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65%) 하락한 배럴당 80.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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