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자시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카시오(CASIO)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레트로 열풍’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국민 전자시계’로 불렸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자 손목시계로 유명했던 카시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양한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이 글은 ‘수능 시계’, ‘10대 손목시계’, ‘군인 시계’ 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으며 흥행몰이를 한 카시오의 시계를 똑같이 구현한 시계 반지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비록 시계 기능은 없는 장난감이지만 실제 모델과 흡사한 모습을 만들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시계가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화면과 메탈부터 가죽까지 구현해 낸 시곗줄까지 더해져 완벽히 초소형화된 시계 같은 모습이다.
카시오는 캡슐 장난감 '카시오 워치링 콜렉션'을 지난달 출시했다. 사이즈는 모두 직경 18.7mm의 18호로 1회 400엔으로 책정됐다. 출시와 동시에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 상품들과 함께 예약 판매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상가나 오락실 캡슐 장난감 코너(가차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베마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5종을 모두 모으기 위해 여러 번 뽑기를 시도하는 등 워치링 수집에 열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모델은 가장 흔한 디자인의 F-91W-1, 계산기 기능을 포함하는 DBC-611-1, 군인 시계로 많이 쓰이는 AE-1200WH-1A, 깔끔한 모양의 아날로그 수능 시계 MQ-24-7B2, 금빛의 아날로그 디지털 AQ-230GA-9 총 5종이다.
카시오는 ‘성능 승부수’에 더해 시계반지를 선보여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카시오 측은 “기능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브랜드 경쟁 시대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모델 겸 방송인 주우재도 카시오를 예찬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원하는 거 다 보여드립니다 | 시계 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주씨는 “제가 생각할 때는 카시오라는 시계 브랜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시계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며 “저렴하지. 그 저렴한 게 좀 말이 안 돼”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로 치면 한 홍대 쪽에서 강남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 그때 택시를 한 번 안 타잖아요. 그럼 카시오 시계가 하나 생겨요. 밤에 배가 고파. 치킨을 한 마리를 안 먹었어. 그럼 카시오 시계가 하나 생기는 거야”라며 “이 가격대에 이런 시계를 만들어서 대중적으로 소비자가로 이렇게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이다. 굉장히 높게 사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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