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잭슨홀 쇼크' 피했지만…'금리 딜레마' 여전한 한은

■우리 경제 여파는

강도 낮췄지만 美 초긴축 여전

유가상승 등으로 물가도 불안

금리인하 현실적으로 어려워

中 리스크에 경기부진도 고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08.24. 사진공동취재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당초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국내 시장의 단기 충격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격만 피했을 뿐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은 여전해 한국은행이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27일 국제금융센터는 24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관련해 “내용은 의도적인 모호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며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재확인해 금리 인하 기대는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0%로 높지만 11월 FOMC 때는 인상 확률이 46.7%로 동결(44.5%)을 소폭 앞선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3.50%로 5연속 묶으면서 연준 정책금리(5.25~5.50%)와의 역전 폭을 사상 최대인 2%포인트로 유지했다. 아직은 안정적인 외화 유동성 흐름에 환율 급등이나 자금 이탈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연준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려 격차가 2.2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금통위는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남겨둔 상태다.



한국은 미국 경제가 나빠져도 힘들지만 반대로 예상보다 탄탄해 높은 금리가 오래가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은 이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하되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보기술(IT) 경기가 조기 반등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1.5%로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여기서 연준이 높은 금리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나타나는 금융 경로 분석은 빠졌다. 한은은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얻는 긍정적 효과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물가와 금융이 모두 안정됐는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나빠지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커지더라도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한은은 쉽게 금리를 내릴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한다. 이창용 총재도 24일 간담회에서 “우리가 금리를 낮추고 싶어도 미국이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면 상충 관계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부연구위원은 “과소 긴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과 과잉 긴축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가 병존해 물가·경기의 통화정책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