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전력 차기 사장으로 김동철 전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
31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전 측에 차기 사장 후보로 김 전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 한전은 다음 달 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2주 뒤 소집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주총을 통과하면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 절차가 마무리된다.
김 전 의원이 한전의 차기 사장으로 최종 임명될 경우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와 산업은행을 거쳐 광주 광산구에서 내리 4선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차기 사장 임명과 함께 한전의 구조 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총부채는 올 6월 말 기준 201조 35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부채비율은 574%로 1년 전보다 115%포인트나 뛰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김 전 의원이 에너지 분야에서 뚜렷한 경력을 갖고 있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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