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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지역 스타트업에게 연결의 기회를

김영덕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

김영덕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




최근 한 외국 대사관이 주최하는 스탠딩 파티에 참석했다. 동행이 없다 보니 아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다소 어색했다. 민망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왕 힘들여 왔으니 새로운 분들과 만나 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주변 분들께 다가갔다. 그날 유럽 모 국가의 대사, 호주와 콩고의 외교관, 싱가포르 기업인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부(富)는 연결에서 온다’는 경구가 있다. 그만큼 스탠딩 파티 같은 네트워킹 행사는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개 목석처럼 한두 시간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으로 인사하고 네트워킹하려는 사람을 오히려 “나댄다”고 폄훼하기도 한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은 지난 11년 동안 ‘공간·투자·연결’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 2년 전부터는 서울뿐 아니라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역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해 보면 서울보다 어색한 분위기가 더 심하다. 서로 알 만한 분들인 것 같은데 인사도 안 하고 말씀도 안 나누실 때가 많다.



‘좀처럼 나대지 않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지역 현장을 찾을수록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정말 필요한 것은 ‘연결’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역 창업자들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문가, 투자 유치 기회가 가장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발자 등 핵심 인력 영입도 힘들다고 호소한다. 다른 게 아니라 ‘연결’이 문제인 것이다.

디캠프는 지난 2년간 ‘연결’을 중점에 두고 50회가 넘는 지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수도권의 투자자, 전문가 등이 지역 공간을 찾아 지역 창업가와 종일 함께 일하며 네트워킹하는 ‘워크넥트’를 진행하고 있다. 워크넥트에서는 투자자와 스타트업 대표가 즉석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옆 테이블에 앉은 창업자들과 자연스레 사업 얘기를 나누며 인사이트를 얻기도 한다. 점심·저녁 식사 때는 디캠프가 호스트로 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참가자끼리 식사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그렇게 ‘특별히 나대지 않아도’ 연결이 일어나는 시스템 속에서 하루를 보내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친구가 된다. 워크넥트를 통해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거나, 인재를 소개받거나, 파트너사로 발전한 사례도 꽤 많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이 프로그램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워크넥트의 슬로건은 ‘일하면서 연결하고 연결을 통해 성장한다’이다. 연결을 통해 성장하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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