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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개 약값 인하…중소 제약사 매출 타격

휴텍스제약 153개로 가장 많아

생동성 시험 하면 덜 깎이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에 수용 불가피

"서민경제 도움" 소비자는 환영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 재평가에 따라 5일부터 7600여 개 의약품에 대한 약가를 인하했다. 제약사마다 적게는 50여 개, 많게는 150여 개의 의약품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의약품 가격 부담이 줄어드는 소비자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약가 인하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등재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에 따라 1차로 가격이 내린 제품은 7675개 품목이다. 1차 재평가는 경구용 제제 대상이며 주사제 등 무균 제제를 대상으로 한 2차 재평가는 연말에 이뤄진다.

재평가는 2020년 제네릭 약가제도가 개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고혈압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검출된 사태를 계기로 국내 제네릭 난립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고 정부는 일정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건강보험 등재 약값을 달리하는 제네릭 차등가격 제도를 도입했다.

제네릭의 안전성과 효능이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의약품은 가장 높은 가격(오리지널 의약품의 최대 53.55%)을 인정 받는다. 하지만 두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지 못 할 경우 15%, 둘 다 충족 못 할 경우 27.75% 깎인 가격이 적용된다. 2020년 8월 제도 개편 이후 등재된 제네릭 의약품은 이같은 차등가격을 적용받고 있고 그 이전에 이미 등재된 제품들에 대해서는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번에 재평가 됐다.



제약사별로 많게는 150여 개의 의약품에 대한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다. 약가 인하 대상 의약품은 휴텍스제약이 153개로 가장 많았고 하나제약(293480)과 대웅바이오가 각각 122개, 115개 뒤를 이었다. 이든파마와 일화가 각각 104개, 101개 의약품이 약가 인하 대상에 올랐다. 셀트리온제약(068760), 보령(003850)바이오파마, 동국제약(086450), 제일약품(271980), 삼성제약(001360) 등은 80개 이상 품목에 대한 약가가 인하됐다.

제약사들은 당장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셀트리온 제약 관계자는 “실적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자체 공정 등으로 비용절감을 하면서 실적에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형 제약사들은 정부의 조건을 충족시킬 비용조차 부담스러워 약가 인하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핵심 품목이 포함된 중소 제약사의 경우 매출 타격이 상당하다” 면서 “생동성 시험을 하면 약가가 덜 깎이지만 생동성 시험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약가 인하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수익으로 연구개발(R&D)에 재투자를 해야 하는데 약가 인하를 광범위하고 과도하게 시행하면 신약개발 동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부 제약사는 약가 재평가 검토 결과에 반발하면서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22개 품목에 대한 약가 인하는 당분간 보류됐다.

정부와 소비자들은 약가 인하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재평가를 통해 제네릭 의약품의 품질을 제고하고 절감된 재정은 필수 약제 적정 보상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약가 인하가 환자와 국민,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인하 대상에 들지 않은 다른 의약품의 약가가 인상될 수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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