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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홍수 사망자 1만1300명…최대 2만명 넘을 수도

실종자 1만명으로 희생자 더 늘듯

"기상 경보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부실한 댐 유지·관리 등도 도마에

열대성 폭풍 ‘다니엘’로 대홍수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의 한 마을에서 두 사람이 끌어안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비아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최종 사망자 수가 최대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부실한 재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비아 구호단체인 적신월사는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 도시 데르나의 대홍수에 따른 사망자 수가 1만 13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데르나에서는 이달 10일 열대성 폭풍이 동반한 폭우로 상류의 댐 두 개가 잇따라 붕괴하면서 도시의 20% 이상이 물살에 휩쓸렸다. 마리 알드레시 적신월사 사무총장은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추가로 1만 100명이 실종 신고됐다”며 희생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데르나의 압둘메남 알가이티 시장도 전날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1만 8000명에서 최대 2만 명이 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데르나의 인구가 12만 5000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이 대홍수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흡한 기상예보 시스템과 댐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 단위의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기상 당국이 제 기능을 했다면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 대부분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에 기상예보 시스템 개선 작업을 돕기 위해 리비아 당국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며 “국가 안보 상황이 불안한 점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뒤 동부 리비아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무너진 댐 두 곳 역시 지어진 지 50년 이상 됐지만 2002년 이후 유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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