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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제 토종 OTT 플랫폼이 나설 때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넷플릭스 덕 K콘텐츠 날개 불구

국내OTT는 상당한 적자 시달려

페스티벌 개최 등 토종업체 지원

플랫폼·콘텐츠 함께 뜨는날 오길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최근 구글에서 한국과 관련해 급상승한 검색어는 대부분 넷플릭스에 올라간 K콘텐츠나 북한과 관련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도 우리나라와 관련해 가장 인기가 있는 해시태그는 ‘#Kpop’과 ‘#BTS’다. 챗GPT에 한국과 관련된 뉴스 키워드를 물었더니 K팝·BTS·김치·K푸드 등의 답변이 주로 나왔다. 최고 수준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콘텐츠 영역에서 발휘하는 세계적인 성과가 검색어와 뉴스 키워드에 반영된 것이다.

콘텐츠는 이제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 콘텐츠 수출은 2021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음악과 영상저작권 무역에서 2021년 7억 9000만 달러의 흑자를 내 최고 기록을 세웠고 저작권의 무역수지 흑자가 산업재산권 수지의 만성 적자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데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그러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세계로 향한 대가는 만만치가 않다. 넷플릭스는 우리 기업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고 지식재산권(IP)을 독점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누리지만 정작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제작비에 적정한 수수료를 더한 금액만을 회수했을 뿐이다. 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사업자들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넷플릭스에 내어주고 상당한 규모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국무총리 주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협력해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확대, 콘텐츠 제작비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관련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에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부산시와 공동으로 OTT에 특화된 국제 무대인 ‘국제 OTT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OTT 기업들의 글로벌 어워즈 수상 기회를 부여하고 해외 투자자들과의 만남의 장을 주선해 OTT 플랫폼을 홍보하고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미 국내에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가 있고 서울드라마어워즈 등 TV 방송 시상식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OTT에 특화된 국제 시상식은 전무했다. 국제 OTT 페스티벌에서는 글로벌 OTT 어워즈가 열리는데 콘텐츠 제작사뿐만 아니라 플랫폼도 수상 대상이 된다. 또 콘텐츠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투자 유치 쇼케이스와 K OTT의 밤, OTT 스크리닝 등 다양한 행사도 열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플랫폼들과 경쟁할 토종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거의 유일한 나라다.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아직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세계 최초로 OTT에 특화된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등 민관이 함께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토종 OTT 플랫폼도 K콘텐츠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국제 OTT 페스티벌을 계기로 우리나라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세계로 유통돼 세계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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