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쓰기에 특화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 포 라이팅'(CLOVA for Writing)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블로그 창작자의 글쓰기 시간을 단축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수익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부터 클로바 포 라이팅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네이버는 8월 24일부터 9월 12일까지 클로바 포 라이팅 사전 신청자를 모집했다. 베타 서비스도 사전 신청자에 한해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네이버가 선보이는 네 번째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네이버가 8월 출시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동일하게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다. 최근 시범 출시된 생성형 AI 서비스 '큐:'(CUE:)가 검색에 특화됐다면 클로바 포 라이팅은 창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네이버 블로그 작성자의 글쓰기 스타일을 분석해 글 초안을 작성해준다. 뿐만 아니라 글을 간단하게 요약해주거나 블로그 태그를 자동으로 생성해 글쓰기 시간을 줄여줘 편의성을 높였다. 클로바 포 라이팅의 학습 데이터 범위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게 네이버측의 설명이지만 기본적으로 블로그 게시물 9년 치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서비스를 선보여 생성형 AI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이를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023'에서 클로바 포 라이팅을 "개개인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 시키는 데 최적화된 도구”라고 설명했었다. 네이버는 보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이버 블로거를 대상으로 클로바 포 라이팅 테스터를 모집했었는데, 블로거 사이에서는 블로그 포스팅 부담감을 크게 줄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익화 모델로 전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했을 때 얼마나 많은 개인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선택할 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들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보다 기업간거래(B2B)사업 모델에 집중하는 이유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네이버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서비스여서 네이버 블로거만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 확대와 관련해 네이버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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