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겨냥해 엑시노스 응용처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엑시노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차라는 새로운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삼성전자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 구동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해당 프로세서를 2025년 현대자동차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의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 10개가 탑재된 데카코어 프로세서로 기존 대비 CPU 성능이 약 1.7배 향상됐다. 최대 6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동시 연결 가능한 멀티 커넥티비티 기능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향 '아이소셀 오토'와 사물의 빠른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포착 가능한 '아이소셀 비전' 제품을 통해 안전 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아이소셀 비전은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로 스마트폰과 차량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해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1H1 등을 고객사에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첫 진입한 이후 2017년 아우디, 2021년 폭스바겐 등 고객사를 빠르게 늘려가며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5년 4나노미터(㎚), 2026년 2나노미터 오토모티브 공정 생산도 준비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680억 달러(약 89조 원)에서 오는 2029년 14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당 반도체 탑재량이 3~4배 증가하면서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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