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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기다려 진료받는 소아안과 명의에게 물었다…“사시 재발 막으려면”

■정승아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 인터뷰

만 10세 넘기면 양안시 기능 회복 가능성 떨어져

진단 늦어질수록 치료 성공률 낮고 건보적용도 어려워

수술 후 양안 시력 모두 좋게 유지해야 재발 위험 낮아

정승아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가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주대병원




“(사시 수술은) 열살 생일이 지나는 순간 보험 적용이 되질 않아요. 만 10세가 넘으면 양안시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기준으로 보험 적용 시점을 정했기 때문이죠.”

성장기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만큼 부모의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일이 있을까. 사시처럼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고 수술 시기가 정해져 있는 질환은 소위 명의를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정승아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최소 5~6개월 전에 예약을 잡아야 한다. 꼼꼼하게 진료를 볼 뿐 아니라 부모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헤아린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진료 예약 성공담이 공유될 정도다.



정 교수는 “며칠 차이로 수술 경과가 달라진다고 단정짓기 어려울 뿐더러 양안시 기능 회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사시 때문에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아 자해를 하는 등 진단이 늦어져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접할 때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사시로 유발되는 약시는 어릴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 다만 양안시 기능이 완성되기 전에 수술을 하다 보니 성장하면서 간헐 외사시가 다시 보이기도 한다. 수술 후 양쪽 눈 모두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게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는 “두 눈의 시력이 좋으면 사시 재발 위험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처방된 안경을 잘 착용해 두 눈 모두 최대교정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시를 비롯해 영유아 시기에 발생하는 안과질환은 부모의 세심한 관찰 없이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만 4세 때 받는 영유아 건강검진과 초등학교 입학 전 시력검사를 꼼꼼히 챙겨야 할 이유다. 그는 “영유아 검진에는 시력검사만 있어 사시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안과 전문의에게 시력검사를 받으면 사시를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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