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인상 여파로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른 데 이어, 생크림값도 오른다. 지난 8월 낙농진흥회가 이달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올리기로 결의하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빵·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267980)은 생크림 제품 출고가를 5~9% 인상한다. 대형마트, 할인점 등에는 지난 6일부터 가격 조정에 들어갔고,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인상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매일유업 생크림 200㎖ 제품은 2980원에서 3150원으로 약 5.7% 인상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남양유업(003920) 등 다른 유업체도 생크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생크림값이 오르면 제과·제빵업체, 프랜차이즈 업체 등의 재료비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특히 생크림은 빵이나 케이크, 과자 등에 재료로 많이 사용돼 다른 유제품에 비해 카페나 베이커리 등과의 B2B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미 우유 가격이 오르며 이들 업체의 원가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이달부터 원유 가격이 오르자 유가공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으로 900㎖ 용량 제품은 3000원을 넘게 됐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 이외에도 설탕, 포장재, 제조경비 등의 인상으로 인해 생크림, 휘핑크림 등의 제품 출고가를 5~9% 인상하게 됐다”며 “다만, 소비자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설탕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제과·제빵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작년 10월 108.6으로 조사됐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5월 157.2로 올랐고, 7월까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8월과 지난달에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최근 설탕 가격 상승은 태국, 인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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