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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 타결

방문규(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양국 간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상 타결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산업부




한국과 에콰도르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을 체결한다. 에콰도르에 국산 자동차를 수출할 때 부과되는 최대 40%의 관세는 15년 내에 철폐된다. 특히 35%의 관세율을 적용 중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는 현지의 친환경차량 지원정책에 힘입어 5년 내 무관세로 수출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SECA 협상 타결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에콰도르 SECA는 우리나라가 타결한 23번째 자유무역협정(FTA)이다. SECA는 FTA와 내용은 동일하나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에콰도르와 FTA를 체결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2023년 5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나라와 에콰도르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9억 8000만 달러 수준이다.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96.4%, 에콰도르는 92.8%의 관세를 철폐하는 등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에 합의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승용차·화물차(관세율 35~40%·15년 철폐), 가전제품(20%·5년), 화장품(20%·10년), 라면(30%·10년), 김(5%·5년), 건강음료(20%·7년) 건설중장비(5%·10년), 의약품(5%·즉시), 의료기기(5%·5년) 등이다.

쌀, 고추, 마늘, 양파 등 전통적인 민감 품목을 비롯해 갈치, 고등어, 문어 등 주요 수산물은 양허 제외로 보호한다. 냉동새우 등 에콰도르 측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서는 고정된 물량만 제한적으로 열어준다.

에콰도르가 원유(중남미 3위 매장량), 구리, 아연, 은 등 광물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대상으로서 전략적 가치도 크다. 이에 이번 한·에콰도르 SECA에 공급망 위기 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양국은 내년 상반기 한·에콰도르 SECA에 정식 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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