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바이오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새롭게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미래 고객 관점에서 미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주문에 맞춰 미래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의 CTO 및 연구개발(R&D) 임원들은 1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카운실’에 참석했다.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그룹 차원의 미래 기술·신사업 발굴 논의뿐 아니라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협의체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사장)가 의장을 맡고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CTO와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존 로크너 전 제너럴모터스(GM) CTO, 션 더피 오마다헬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어 거키 오픈로보틱스 CEO,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 등 20여 명의 글로벌 전문가도 함께하고 있다.
올해 세 번째 열린 이번 워크숍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테크 산업의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LG화학(051910)·LG생활건강(051900)·LG전자(066570) 등 계열사 CTO와 기술담당 임원, 종자·비료 등을 생산하는 LG화학 자회사 팜한농의 CEO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그린(농업·식품·자원)·화이트(화학·에너지)·레드(보건·의료) 바이오 등 분야별 신규 시장에서의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앤드루 리스카바지 전 긴코 바이오웍스 수석디렉터, 톰 애덤스 페어와이즈 CEO, 닐슨 발톤 제노 CTO 등 글로벌 전문가들은 화상으로 참여해 바이오테크 산업의 트렌드와 사업 기회를 소개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혁신 신약 개발 등 레드 바이오 분야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세포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 화이트 바이오 분야를, 팜한농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그린 바이오 분야를 각각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의 이 같은 활동은 계열사의 핵심 기술 책임자들이 고객 관점으로 미래 신기술 분야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노베이션 카운실 의장인 박 사장은 “미래 기술 개발·사업 전략 수립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고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넥스트 빅 싱’을 발굴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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