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제조 기업 워트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5조 원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워트는 16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1782 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5조 7900억 원이 들어왔으며 총 청약 건수는 21만 4245건이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2.3주로 집계됐다. 최소 청약 주식 수(20주) 이상 주문한 투자자는 기본 2주를 받고 30%의 확률로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
앞서 워트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때도 793 대 1의 높은 경쟁류를 기록,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5000~5600원) 상단을 초과한 6500원에 확정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 역시 12.06%로 준수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이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양상을 보임에 따라 워트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워트는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워트는 국내 반도체 환경제어 시장점유율 1위의 반도체 공정 장비 전문 기업이다.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THC) 국산화에 성공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워트는 공모 자금 260억 원을 차세대 THC 개발, 생산시설 신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워트의 공모 흥행으로 상장 주관사를 맡은 키움증권(039490)도 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흥행 부진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2월 초까지만 해도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던 샌즈랩(411080), 꿈비(407400)는 공모 흥행에 이어 상장일 장중 ‘따상(공모가의 두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틸론의 상장 철회, 바이오 기업 프로테옴텍(303360)·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의 흥행 참패 등이 이어지며 한동안 주관사 책임론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 전문기업 퀄리타스반도체는 지난 6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1만 3000~1만 5000원) 상단을 약 13% 초과한 1만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2039곳이 참여했는데, 이는 올 IPO 시장 최다 기록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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