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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까지…민관 손잡고 K푸드 중남미 시장에 판 벌린다

식약처 '중남미 8개국 식품 규제 설명회'

대상·인삼공사·삼양 등 식품업체 참여해

언어·육류 규제, 건강·할랄 기준 등 질의

K푸드 미개척지…6억 인구 성장잠재력↑


국내 식품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을 넘어서 중남미로 ‘K푸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은 아직까지는 K푸드 미개척지로 꼽히지만, 6억 명이 넘는 인구 대국에다 K팝 팬들을 중심으로 한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국내 식품업체들은 각 나라별 식품 규제와 제도 등을 살피며 중남미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일 국내 식품업체들을 대상(001680)으로 ‘K푸드 중남미 수출 시장 확대 지원’ 설명회를 진행했다. 아르헨티나·브라질·에콰도르·엘살바도르·과테말라·멕시코·파라과이·페루 등 중남미 8개국의 식품 규제 담당 공무원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각국의 식품 규제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국내 식품업체 중에는 대상·CJ제일제당(097950)·KGC인삼공사·풀무원(017810)·삼양식품(003230)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국의 수입 식품 안전 제도와 식품 규격, 표시기준 등을 문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설명에서의 언어 표기, 건강식 분류, 할랄 인증, 육류 수입 규제 등에 대한 내용이 오고갔다”고 설명했다.

K푸드 수출에서 중남미 시장 진출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칠레·멕시코·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 7개국에 수출한 조제식료품·음료·주류 수출액은 2억 5728만 달러(한화 약 3500억 원)로 같은 기간 미국 18억 2961만 달러(한화 2조 4800억 원)의 7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브라질이 1억 4341만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칠레·멕시코·아르헨티나 순이었는데, 나머지는 100만 달러로 미미한 액수였다.

하지만 중남미는 6억 5000만여 명의 인구가 모여 있고, 중산층이 3560만 가구에 달한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에는 658여개에 달하는 한류 동호회가 결성돼 있으며, K팝에서 시작된 한류가 음식, 화장품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확대돼 한류 팬들만의 문화에서 일반 소비로 정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브라질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다수 나라들이 영어와 스페인을 사용해 단일 마케팅이 가능하고, 젊은 층들의 소비패턴 변화로 2020년 기준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36.7%에 이르는 점도 호재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중남미를 미국과 중국에 이은 차기 K푸드 무대로 낙점하고 시장 진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위치가 가까운 미국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 뒤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올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플러튼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한 KGC인삼공사는 기능성 음료인 ‘홍삼원’과 무카페인 건강 음료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향후 미국을 거점으로 북중미와 중남미까지 글로벌 권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현재 한인 교민들을 중심으로 김치, 장류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한류 팬들을 상대로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라면업계는 멕시코를 ‘제2의 미국’으로 낙점하고 공략 중이다. 1억 3000만여 명이 모인 인구 대국인 데다가 라면 시장 규모도 1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일본의 저가 라면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해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삼양라면은 현재 멕시코와 브라질, 페루에 ‘불닭볶음면’을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까르보불닭’, ‘핵불닭볶음면’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현지 거래처를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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