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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웨어러블, 수면치료 큰역할 할것"

■클리트 쿠시다 스탠퍼드대학 수면 센터장

소비자용 수면측정기기 비교 연구

기술 고도화로 의료기록 활용땐

90여가지 수면 질병 해결에 도움

잠들기 2~3시간전 조명 낮추고

7시간이상 수면 보장 권하기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의과대 수면센터에서 클리트 쿠시다 센터장이 수면 분야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용 수면 측정 장치 기술이 고도화돼 의료 기록으로 활용된다면 수면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에 있는 스탠퍼드 의과대 수면센터에서 만난 클리트 쿠시다 수면센터장 겸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는 수면 검사가 이틀 밤의 수면을 측정하는 데 반해 소비자용 기기는 수면 상태를 장기적으로 추적해 일정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소비자용 수면 측정 기기가 의료 기록으로 활용된다면 90여 가지의 수면 질병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면 분야 권위자인 쿠시다 교수는 수면 분야의 글로벌 비영리 단체인 ‘월드 슬립소사이어티’를 이끌고 있다.

기존에 대학병원에서 수면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우 회당 적게는 1000달러(약 135만 원)부터 많게는 6700달러(약 905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해 미국 의료 업체 뉴초이스헬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체 대학병원의 수면 검사 비용은 2925달러(약 395만 원)에 달했다. 문턱이 높다 보니 수면 건강은 뒷전이 되기 쉽다. 쿠시다 교수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내분비 이상을 비롯해 심혈관계 이상과 뇌에 질병까지 야기할 수 있다”며 “환자들이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악화되지만 나중에 돌이키기는 늦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의과대 수면센터에서 클리트 쿠시다 센터장이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쿠시다 교수가 주목한 것은 사람들의 손에 항상 들려 있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과 수면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참가자 75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용 수면 측정 기기의 정확도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5개와 근접 기기(니어러블) 3개, 스마트폰 등 소리를 통한 측정 기기(에어러블) 3개 등 11개 기기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에는 시중에 출시된 애플워치8·갤럭시워치5·픽셀워치·핏빗센스 등이 포함됐다.

수면 단계를 4단계로 나눈 측정 결과 정확도 부문에서 에이슬립의 슬립루틴 서비스가 0.6863의 정확도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쿠시다 교수가 높게 평가한 부분은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이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는 없어도 스마트폰은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어떤 상황에서든 쉽게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 결과를 이번 주 세계수면학회 주최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월드슬립’ 학회에서 발표한다. 별도로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쿠시다 교수는 “아직 기술적인 정확도가 대학병원의 검사를 대체할 수준이 안 되지만 업체마다 기술 정교화를 위해 경쟁을 한다면 환자들의 수면 기록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기술의 정확도와 규제 문제가 해결되면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실제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수면학자인 그는 몇 시간을 잘까. 쿠시다 교수는 “보통 오후 9시 전에 잠들어 오전 6시에 눈을 뜬다”며 9시간을 잔다고 말했다. 9시간을 자기 힘든 상황에서는 7시간의 수면은 보장해줄 것을 권유했다. 수면의 질을 위해서는 “잠들기 2~3시간 전부터 실내 조도를 낮추고 스스로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하며 루틴을 만들 것”을 조언했다. 글·사진(캘리포니아)=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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