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잠시 돌파했다가 하락했다. 고꾸라졌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0년물 금리가 하락하자 반등을 꾀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만이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2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0.87포인트(-0.58%) 내린 3만293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12포인트(-0.17%) 하락한 421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4.52포인트(+0.27%) 상승한 1만3018.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 4.924%에서 4.836%로 8.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5.022% 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2.2bp 하락한 5.0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워치는 이날 10년물의 움직임과 관련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수익률 상승 행진이 지나쳤다고 보는 결과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이날 젊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파싱스퀘어 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30년 물 장기 국채에 대한 약세(=수익률 강세)에 대한 베팅을 마무리했다고 말한 후 국채수익률은 안정됐다. 애크먼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현재 장기 수익률 수준에서 계속 채권 매도에 걸기에는 세상에 리스크가 너무 많다”며 “경제는 데이터가 제시하는 것 보다 더 빨리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 퍼시픽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지역은행의 혼란과 자동자 대출 연체율 상승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며 “4분기 침체가 있을 것이며 연준의 ‘높게, 더 오래’ 기조는 흘러간 옛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60일 이상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6.1%를 기록해 194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종목별로는 쉐브론이 3.7%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쉐브론이 이날 경쟁사 헤스를 5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헤스의 주가도 1.06% 하락했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JP모건이 종목평가를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 하면서 3.3% 상승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파업을 확대했다. 추가 파업 공장은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탤란티스의 픽업트럭 램1500을 생산하는 미시간 공장이다. 스탤란티스의 주가는 그러나 이날 0.32%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은 호조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26%오른 3만175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5.11% 상승한 1720달러다. 2만6000달러에서 2만9000달러 사이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비트코인은 비트코인현물ETF 허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들어 상승하는 분위기다.
뉴욕유가는 가자 지구에 구호품이 반입되고 인질이 석방되는 등 긴장이 완화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 텍사스 산 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2.59달러(2.94%) 하락한 배럴당 8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1.09달러(1.2%) 떨어진 배럴당 91.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엔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구호 물품 반입이 허용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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