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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해봤어?"…정의선, 할아버지 '중동 신화' 다시 쓴다 [biz-플러스]

◆사우디서 故정주영 행보 재연

현대건설 현장 찾아 직원들 격려

연산 5만대 CKD 車공장 세우고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협력

대형 철도사업 등 잇단 수주 낭보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부크주에 있는 현대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중동은 현대차(005380)그룹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50여 년 전 정주영 선대회장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현대그룹을 일군 것도 중동이 있어서 가능했다.

정 선대회장은 1976년에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항만 공사를 따낸다. 해안으로부터 12㎞ 떨어진 수심 30m의 바다 한가운데 30만 톤급 유조선 4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해상 유조선 정박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였다. 수주액(9억 6000만 달러)은 당시 우리 정부 예산의 25%에 달하는 규모였다. 난도가 높은 주바일 항만 공사의 성공은 사우디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현대그룹의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후 사우디에서만 232억 달러(약 31조 원·170여 건)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왔고 현대차를 비롯한 그룹사도 중동과 우호적인 사업 관계를 유지했다.

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회장이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손자인 정의선 회장은 건설과 인프라를 넘어 전기차, 수소 생태계 등 첨단 신사업으로 중동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선대회장의 유산인 ‘도전 DNA’를 계승해 제2의 중동 신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23일(현지 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부크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 공간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000720) 지하 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현대건설은 ‘더 라인’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 철도 운행용 지하 터널 12.5㎞ 구간을 시공하고 있다. 공사는 산악 지형에 터널을 뚫는 작업이라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터널 공사를 수행한 경험과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현장 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들에게는 감사 편지를 동봉한 격려 선물도 보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부크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 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 터널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중동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우디에 첫 반조립제품(CKD) 공장도 짓기로 했다. 사우디 킹압둘라 경제 도시에 설립되는 이 공장은 연산 5만 대 규모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사우디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도 조성한다. 축적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현지의 수소 모빌리티 보급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에서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에어프로덕츠쿼트라, 대중교통 운영사 SAPTCO와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한편 현대그룹사들은 이번에도 중동 주요국에서 대형 첨단 플랜트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로부터 3조 1000억 원 규모의 자푸라 가스 처리 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현대로템(064350)은 이집트 등에서 철도 사업을 수주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현대제철(004020)은 판재·봉형강·강관 등 다양한 에너지용 제품으로 중동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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