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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드도넛에 런베뮤까지…사내식당 ‘힙’하네

'오픈런' 맛집 테이크아웃 코너로

팬데믹 이후 간편식 매출 급증해

다양한 F&B 브랜드와 협업 진행

한 끼 식사 해결 아닌 식문화 경험

CJ프레시웨이의 간편식 코너 '스낵픽'에서 판매 중인 '서울페이스트리' 도넛 패키지. /사진제공=CJ프레시웨이




“자율 근무라 늦게 출근해도 되는데 아침 먹으려고 7시에 출근했어요. 그런데도 이미 대기가 500번대네요."

서울 강남에 위치한 A기업의 아침 풍경이 최근 달라졌다. 일반적인 회사원 출근 시간대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앞당긴 건 다름 아닌 사내 식당. 식당 안에 평소 ‘오픈런(개장 전 줄을 서는 것)’을 해도 맛 보기 힘들었던 인기 도넛 브랜드 ‘서울페이스트리도넛’이 등장하면서 일일 물량이 떨어지기 전에 맛을 보려는 직원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한 것이다. 게다가 복지 포인트로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겠다는 직원들의 의지도 작용했다. A기업 사내 식당을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051500) 관계자는 “예상보다 직원들의 반응이 훨씬 좋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인증샷이 수 백 개가 올라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성웰스토리 구내식당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열린 노티드 도넛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노티드 도넛, 런던 베이글 뮤지엄, 서울페이스트리,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등 소위 ‘힙한’ 외식 브랜드가 사내 식당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급식 메뉴가 일종의 사내 복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를 끌어 올려야 하는 회사 측 입장을 급식 업체들이 적극 반영한 결과다. 급식 업체들은 유명 브랜드 유치 뿐 아니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거나 특별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내 식당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간편식 코너 브랜드 ‘스낵픽’의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간편식 코너를 도입한 사내 식당(사업장) 수도 126% 늘었다.





그동안 사내 식당은 각자 배식을 받아 한 자리에 모여 먹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변화가 시작됐다.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 식사를 해결하거나 아침 대용으로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직원들이 늘며 간편식 코너가 확대됐다. 혼식을 즐기는 젊은 직원들이 이런 문화를 주도했다.

이런 트렌드가 가속화하자 급식업체들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간편식 코너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내 식당을 ‘힙플레이스’로 바꾸려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스낵픽’은 다양한 식음료(F&B)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있다. 스낵픽 매출을 기반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사업장도 등장했다.

삼성웰스토리 구내식당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열린 피키피커스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3월부터 스타 셰프가 사내 식당을 직접 방문해 셀럽테이블의 메뉴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한 데 이어 런던베이글 뮤지엄, 노티드도넛, 밀도 등 핫한 디저트 카페의 메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테이크아웃 제품 브랜드인 ‘피키피커스’, 건강 간편식형태로 즐길 수 있는 건강 구독식 브랜드 ‘웰핏’을 비롯 다양한 간편식 전문 브랜드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연초 이후 지난 9월까지 테이크아웃 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스마트 푸드센터’에서 자체생산하는 샌드위치, 컵밥, 샐러드 등 70여종의 간편식을 사업장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테이크아웃 코너는 220곳으로 전체 단체 급식 사업장(550곳) 중 40%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아워홈은 고피자, 매드포갈릭 등 외식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일부 베이커리류를 테이크아웃 메뉴로 전환한 결과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가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간편식 코너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목적이 아닌 새로운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트렌디한 공간”이라며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젊은 직원들의 입맛을 사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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