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찾은 충남 당진 사성리 일대에는 수확철을 맞아 황금빛 벼가 빼곡히 자라며 장관을 연출했다. 국내 1위 농기계 업체인 대동(000490)은 이곳에서 자율작업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는 시연 행사를 열어 진풍경을 그려냈다. 탑승자 운전 없이 콤바인은 직진, 좌·우회전, 후진 등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며 벼를 베었다. 콤바인과 함께 시연을 한 트랙터 또한 육중한 체구에도 매끄럽게 알아서 땅을 갈고 팠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땅이 질고 진흙도 많있지만 작업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동의 자율주행 농기계를 사용하는 박상욱씨는 “자율작업이 직접 운전할 때보다 회전을 더 매끄럽게 잘한다”면서 “자율작업을 통해 노동 피로도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동이 자율작업 농기계로 한국 농업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농가의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 농기계와 함께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정밀농업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대동이 이번에 시연한 콤바인 ‘DH6135-A’은 이달 중순 출시된 국내 최초 자율작업 콤바인 모델로 수확량 모니터링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특히 이 콤바인은 작업자의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농경지 환경에 맞춰 자율작업 3단계 기술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정지 상태에서 위치 정밀도는 2㎝ 이내, 작업 경로 추종 시 최대 오차 7㎝ 이내로 고정밀 작업을 수행한다. 앞서 대동은 2019년과 2021년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1단계 이앙기와 트랙터를 각각 선보였고 올해 3단계 HX트랙터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동은 이앙기-트랙터-콤바인으로 이어지는 자율작업 농기계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대동의 농업 기술은 농기계에서 솔루션까지 확장되고 있다. 논농사 정밀농업 서비스는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운(흙갈이)-정지(땅고르기)-이앙(모심기)-시비(비료살포)-방제(농약살포)-수확으로 진행되는 벼 생육 전주기에 걸쳐 최소 자원을 투입해 최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3년 간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대동의 솔루션이 적용된 농경지에선 농민의 경험에 근거해 비료를 살포했던 것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비료량이 6% 감소했고 벼 수확량은 18% 늘었다.
대동은 농가의 수익성 증대를 통해 한국의 농업 혁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재 고령화로 인한 농업 인구 감소로 농업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대동의 미래농업 상품과 서비스로 벼농사 중심의 노지 농업의 스마트화를 시작하고, 이를 고도화하고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밭과 과수 농업 스마트화에 필요한 농업 로봇과 정밀농업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농업 환경에 맞춰 더 정확하게 분석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농업 솔루션과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