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2% 내린 달러당 150.25엔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에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6엔까지 오르며 심리적인 저항선인 150엔선을 돌파한 바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기존과 같이 “긴장감을 갖고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엔화 가치는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보다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당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5.9엔이었다.
이 같은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로 심화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제어(YCC) 등 금융완화 정책 일부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YCC는 BOJ가 장기국채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정책이다. BOJ는 지난 7월 YCC를 수정해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리는 유연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여파로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에 육박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YCC 재수정론’이 부상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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