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086790)가 지난 3분기 95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 9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201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 69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5% 급증했다. 비이자이익에는 수수료이익(1조 3825억 원)과 매매평가익(7876억 원) 등이 포함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6조 7,64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9%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부실 우려가 커진 가운데서도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0.46%씩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3분기 9274억 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 76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5226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3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은 1910억 원, 하나카드는 1274억 원, 하나자산신탁은 656억 원, 하나생명은 1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하나증권은 당기순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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