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을 상대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지난주 포드와 합의한 데 이어 스텔란티스와도 잠정 합의안을 끌어냈다. 반면 노사 협상이 부진한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서는 전격적으로 파업을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29일(현지 시간) UAW가 전날 밤 스텔란티스와 노사 간 협상에서 신규 노동계약 협상을 잠정 타결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로, UAW는 지난 25일 포드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지 약 3일만에 두 번째로 협상을 마무리하게 됐다.
잠정 합의안은 일반임금 25% 인상, 향후 물가 급등 시 이를 반영한 생활비 임금 보정 등 포드와 합의한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12월 폐쇄한 오하이오주 벨비디어 공장을 다시 열어 신형 중형 트럭을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총 1200명을 재고용하고,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1000명을 신규 고용한다고 전했다.
UAW는 그러면서 29일 밤 GM 공장에 대한 파업을 전격적으로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곳은 GM의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위치한 공장으로, 캐딜락과 GMC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북미 최대 규모 공장이다. UAW는 지난달 15일부터 파업을 벌이며 참여 공장을 단계적으로 늘림으로써 협상이 길어질수록 압박 강도를 서서히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포드는 이번에 UAW와 노사 합의에 따라 향후 4년간 미국 내 신규 내연기관차·전기차 공장 건설에 총 81억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 등이 29일 보도했다. UAW 소속 포드 근로자들은 협상 타결에 따라 1인당 보너스 5000달러를 받으며 계약직 노조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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