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주요 은행인 카시콘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하며 웹3 시장 진출에 나섰다.
30일 코인데스크는 카시콘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사탕(Satang)의 모회사 지분을 97% 인수한다고 전했다. 투자 권한이 있는 카시콘 은행 자회사 유니타 캐피탈이 인수에 나설 방침이다. 인수 가치는 37억 5000만 바트(약 1406억 6250만 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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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완료되면 사탕 거래소는 오르빅스로 회사 명이 바뀌게 된다. 오르빅스 커스토디안(가상자산 커스터디), 오르빅스 인베스트(가상자산 펀드 관리), 오르빅스 테크놀로지(블록체인 기술 개발) 등 자회사 3개도 추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카시콘 은행이 웹3,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분야를 대상으로 1억 달러(약 1352억 원) 규모 펀드를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카시콘은행의 경쟁사인 시암상업은행(SCB)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돔삭 락옹완 태국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FWX 파이낸스 공동 창업자는 “카시콘 은행과 SCB는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양사는 태국에서 허용되는 모든 종류의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카시콘 은행은 FWX 파이낸스에도 투자했다. 그는 “카시콘 은행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남은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태국에선 금융권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기업이 가상자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태국 거대 에너지 기업인 걸프(Gulf)는 이노바 펀드를 통해 바이낸스와 현지 거래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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