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승장 속에서도 나홀로 외면받았던 국내 게임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반등을 꾀하며 주목 받고 있다. 2021년 말 이후 계속된 조정 속에서 꾸준히 체질을 개선한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 2023’에서 다수의 게임사가 신작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K-게임주의 반등세에 올라탄 ETF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게임 관련 ETF 5종 중 순자산 1위인 ‘KBSTAR 게임테마’가 2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2.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1%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 상품은 2018년에 상장된 국내 최초 게임 관련 ETF로 ‘WISE 게임 테마 지수’를 지초지수로 크래프톤(259960)과 위메이드(112040), 펄어비스(263750), 엔씨소프트(036570) 등을 담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게임사 대부분을 편입했고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게임과 관련있는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까지 포함해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 이 상품은 또 한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이 9% 이상일 경우 비중 조절을 통해 특정 대형주 쏠림을 막는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효과로 수혜를 누렸던 게임주들은 2021년 4분기를 정점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2차전지를 필두로 한 상반기 상승장 속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연초 이후 KBSTAR 게임테마 ETF 수익률은 -18.76%로 여전히 마이너스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 와중에 게임 ETF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네오위즈(095660) 같은 대형사가 모바일이나 개인용컴퓨터(PC)가 아닌 콘솔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게임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에 커졌기 때문이다. 오랜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된 것도 한몫한다.
신작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이 지스타에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지스타에서 공개되는 신작 기대감, 중장기적으로는 내년에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붉은사막’(검은사막의 후속)이 공개된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일부 상위 편입 종목은 연초대비 27~50% 조정받아 저가 매수 접근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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