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6일 ‘2023년 금융 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6%에서 내년 2.6%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소비자물가는 경기 회복세 미약, 고금리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지정학적 위험 지속과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으로 물가 목표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2.1%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최근 수주 감소 등에 따라 올해 2.5%에서 내년 -1.6%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반면 설비투자는 올해 -1.4% 역성장에서 내년 3.4%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어 총 수출 증가율은 세계 교역 개선과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올해 1.3%에서 내년 2.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 폭은 올해 281억 달러에서 내년 373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는 내년 상반기 말 미국의 금리 인하와 함께 점차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각각 3.6%와 3.5%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 조건으로 달성돼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 정책은 오히려 경기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실장은 “내년 정책 방향은 안정을 목표로 시장 기능을 통한 부채 감축과 구조 조정 등 건전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의 긴축 방향을 유지해 다양한 경제 주체의 자체적인 부채 조정 및 구조 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