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6원 오른다. 대신 주택용과 일반용(소상공인용 대상) 전기요금은 그대로 유지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9일부터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올린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산업용(을) 고압A는 kWh당 6.7원, 고압B·C는 13.5원 인상된다.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보통 대기업과 전력 사용이 많은 중소기업에 적용된다. 고압A(3300~6만6000V 이하)은 도금·주물, 고압B·C(각각 154kV, 345kV 이상)은 반도체·철강 등 업종에 해당한다. 반면 주택용과 일반용(소상공인 등)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한전은 이번 인상으로 기업들이 부담하는 전기료 부담이 월 최대 3억 원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한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산업용(을) 고압A는 월 평균 300만 원, 고압B는 2억 5000만 원, 고압C는 3억 원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한전의 재무 상황과 국민의 물가 부담, 국제 에너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기요금을 조정했다”라며 “산업용 요금 중에서도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 요금을 동결해 중소기업 부담을 최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은 그동안 값싼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한 혜택을 누려왔다”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이라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가스요금은 동결된다. 지난해 초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45.8% 인상되며 이미 국민 부담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강 차관은 또한 “다가오는 겨울철에 난방 수요가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했다”라며 “가스공사의 미수금, 재무구조 등을 면밀히 보면서 앞으로의 요금 조정을 검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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