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개인 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내년에는 고객 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9일 밝혔다. 다수의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대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충성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8일 시그니엘 서울에서 파트너사 초청 비전 선포식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 대표를 비롯해 100여개 주요 파트너사 CEO,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롯데멤버스 고객 4000만명의 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던 고객들의 행동을 분석한 1500만개의 데이터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롯데유통의 경우 디테일한 상품 분석이 부족했다”며 “개인에 포커싱 된 마케팅을 준비해 충성 고객들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와 슈퍼는 통합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 충성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스노우 플랜’을 시행했다. 스노우 플랜이란 눈덩이가 불어나는 것 처럼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로 고객 수는 12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강 대표는 “개인화 마케팅은 시나리오가 매우 많다”며 “현재 파이널 테스트 중이며,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롯데마트·슈퍼 통합 과정과 관련해서는 올해에는 상품 중심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내년에는 물류센터 통합, 2025년에는 시스템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에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하나의 프로토콜로 통합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물류센터 효율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오산과 김해에 물류센터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슈퍼는 6곳의 물류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과정의 효율성이나 파트너사들의 비용 부담 등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강 대표는 “진정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한 곳의 물류센터에서 슈퍼와 마트 물량을 모두 담당해야 한다”며 “슈퍼쪽 물류센터를 정리해서 물동량을 늘려 차근차근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운영에 대해서는 슈퍼의 신규 점포 출점을 적극적으로 하는 대신, 마트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지속적으로 바뀌는 트렌드를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 여부”라며 “슈퍼의 신규 점포 출점은 규제가 많아 어렵지만, 새로운 기회가 있으면 들여다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랑 그로서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트렌디함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랑 그로서리란 매장의 90% 가량을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편성하고, 식품 특화 매장을 총 집결시킨 점포다. 국내 최대 즉석 조리 식품 제안 매장을 표방한다.
그는 “그로서리 상품을 90%로 배치할 경우 다소 수익이 떨어질 수는 있다”며 “하이마트, 토이저러스 등 롯데계열사가 가진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보틀벙커처럼 인큐베이팅 테넌트(시설)로 수익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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