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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IPO 추진 [시그널]

상장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

박스권 점유율에 실적도 악화

시장 신뢰도 회복 위해 IPO 절실

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 도전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달 말 삼성증권(016360)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점과 목표 기업가치는 정하지 않았으나 2025년에는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빗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1호 상장사가 된다. 이는 IPO를 통해 상장사라는 공신력을 확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업비트가 80% 넘는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빗썸의 점유율은 15~20% 수준이다. 빗썸은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거래를 지원하는 모든 암호화폐에 대해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실적도 내림세다. 빗썸코리아의 올 상반기 매출은 8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2047억 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2분기에는 회사가 분기별 공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34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빗썸홀딩스 등기이사로 복귀한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의 항소심이 IPO를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빗썸의 실소유주이자 대주주인 이 전 의장은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에게 빗썸 인수와 공동경영을 제안하며 BXA 코인을 빗썸에 상장시키겠다고 속인 뒤 계약금 명목으로 약 1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20억 원)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했고, 오는 16일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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