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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안내 문자 한 통 없어"… 행안부 시스템은 먹통, 시민들은 분통

전세계약 서류 작성하러 온 시민도 발걸음 돌려

은행 등 각종 기관들도 영향

서울 영등포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증명서 발급 불가 문구가 붙어있다. 채민석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 장애가 발생해 각종 증명서 발급이 지연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새올에 오류가 발생했다.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주민등록등본이나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혼잡이 빚어졌다. 온라인으로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정부24'의 일부 서비스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증명서 발급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고령의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창구에 '증명서 발급 불가' 문구를 붙이고 연신 방문하는 시민에게 사과를 하고 있었다.

이날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시민 정 모(72) 씨는 "급하게 증명서가 필요해 추운 날씨에 버스를 타고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발급이 안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평소 중요도가 낮은 상황에서 긴급 문자를 남발하더니, 정작 이럴 때는 안내 문자 한 통을 보내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세 계약 후 서류 작성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박 모(25) 씨 또한 발만 구르고 있다. 박 씨는 "오늘까지 전입신고를 하지 못하면 대항력 확보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인데, 직원들도 모르쇠로 일관하니 불안한 마음이다"라며 "함께 들어온 민원인 5명도 직원이 번호를 남겨주면 시스템이 재개됐을 때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오늘 출근했을 때부터 시스템이 먹통이었다”며 “민원인들의 불만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돌려보내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최대한 빨리 시스템이 복구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시스템 오류의 영향을 받는 기관들도 다수다. 은행 등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수기로 진위확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 장애로 신분증 진위확인 및 공공마이데이터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이용한 신분증 확인 서비스가 실행되지 않으며, 계좌개설 외 공공마이데이터 이용 서비스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셀카OTP발급이나 계좌 비밀번호 변경, 지연이체 서비스 해지, 입급계좌지정 서비스 해지 등도 되지 않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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