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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항마’ RCS 판 커진다…애플 합류, 국내선 PC버전도

무료문자·그룹채팅·읽음확인 되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생태계 확장

애플, 안드로이드와 메시지 호환키로

‘투명폰’ 낫싱도 iOS 호환 기능 출시

국내선 피씨카톡 맞서 ‘채팅+ PC버전’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에 대항해 만든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가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독자 노선을 걸었던 애플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호환되는 RCS를 마련하기로 했고,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처럼 PC용이 출시돼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애플 아이메시지(왼쪽)와 일반 SMS·MMS. 사진 제공=애플




18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말부터 RCS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간 애플 iOS와 구글·삼성전자 안드로이드 이용자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발생했던 전송 오류나 이미지 화질 저하 문제 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RCS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모인 단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차세대 메시지 규격이다. 기존 단문문자서비스(SMS), 멀티미디어문자서비스(MMS)와 비교해 문자와 저용량 파일 무료 전송, 단체 대화(그룹 채팅), 메시지 수신 확인, 송신 취소, 선물하기, 송금하기 등 더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실상 통신사의 ‘문자’ 기능이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 왓츠앱 같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과 대등한 수준으로 진화한 형태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 이후 메신저 앱에 빼앗긴 메신저 서비스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카드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안드로이드 진영과 달리 애플은 자체적으로 만든 ‘아이메시지’ 앱을 운영 중이다. 아이메시지를 쓰는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RCS가 아닌 기존 SMS와 MMS만 지원된다. 이에 이미지 전송 시 화질이 떨어지는 등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다. 나아가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끼리 주고받는 메시지는 파란색 말풍선으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이에 오가는 SMS·MMS는 녹색 말풍선으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분해놨다. 이는 미국 등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청소년들에게 아이폰과 비(非)아이폰 사용자 간 차별을 조장하는 요소로 지적돼왔다.

독자 노선을 걷던 애플이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유럽 규제당국의 압박이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빅테크의 반독점 행위를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아이메시지를 애플의 독점을 공고히 하는 핵심 플랫폼 서비스로 규정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구글과 글로벌 통신사, 삼성전자 등 업계 경쟁자들도 아이메시지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애플은 이런 요구를 수용해 아이폰-안드로이드 간 RCS를 지원하면서도, 기존 아이폰끼리의 아이메시지 역시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말풍선 차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명한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영국 제조사 낫싱은 최근 아예 자체 기술로 아이메시지 장벽을 허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iOS와도 호환되는 메시지 앱 ‘낫싱 챗(Nothing Chats)’을 조만간 출시한다.

채팅플러스. 사진 제공=SK텔레콤


국내에서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RCS ‘채팅플러스(채팅+)’가 제공되고 있다. 3사는 ‘카카오톡 채널’처럼 기업·소상공인의 마케팅 기능 등을 추가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PC용 채팅플러스를 출시하며 이른바 ‘PC카톡’으로 불리는 PC용 카카오톡이 선점한 업무용 메신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PC용 채팅플러스는 ‘갤럭시S23’을 쓰는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되며 향후 지원하는 단말이 확대되나갈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PC용 출시를 검토 중이다.

통신사들은 카카오 같은 부가통신사업자와 비교해, 전화번호 등록 외 별도 가입과 정보제공 동의 절차가 필요없고 ‘먹통’이라 불리는 서비스 장애 우려도 더 낮다는 장점을 앞세워 메신저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팅플러스는 SMS 시절부터 ‘기본적인 문자 앱’이라는 신뢰를 쌓았고 이제 기능적으로도 카카오톡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개발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이런 앱이 서드파티(제3자) 앱인 카카오톡에 묻히는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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