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이 카카오뱅크(323410)의 여신(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부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 6000원을 제시했다. 특히 압도적인 저원가성 수신(고객의 돈을 맡아 예치하는 일) 기반 순이자마진(NIM)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현존하는 은행 중 영업을 가장 잘하는 곳"이라며 "모임통장 중심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다른 은행들보다 높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비중은 56.9%로 은행권 평균인 38.3%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다른 은행들과의 수신금리 경쟁도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모임통장의 특성상 금리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박혜진 연구원은 "3분기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은 81%로 선제적으로 모집한 수신 덕분에 여신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라며 "내년 카카오뱅크의 NIM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올해 5월 출시된 신용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이어 연말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플랫폼이 정부 주도로 출시될 예정이라 내년에도 원활한 여신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대주주 변경 가능성과 향후 전망도 내놨다. 카카오톡과 연관 서비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10% 이상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고 가정해도, 잔여 지분은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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