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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B2B기술에 적합…기업망시장 개척하겠다" [잇피플]

■ 이광모 세종텔레콤 이사

3000만명 가입한 B2C는 한계

조선소 등 기업수요 날로 커져

중기에 직접 망 공급도 나설 것


“5세대 이동통신(5G)은 일반 소비자용(B2C) 기술이 아닙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과의 차이를 체감하기 힘들어요. 대신 5G는 기업간거래(B2B) 기술로 적합하죠.”





이광모(사진) 세종텔레콤(036630) 전략기획팀 이사는 22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5G B2B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었고 정부는 새로운 5G 주파수 할당을 통해 제4이동통신사 유치에 나선 상황이지만 앞으로 B2C 보다 B2B 시장에서 더 큰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게 이 이사의 판단이다. 28년 경력의 통신 전문가인 그는 199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SK브로드밴드, 포스코DX, LG헬로비전을 거쳐 2016년부터 세종텔레콤의 5G특화망(이음5G) 사업을 이끌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2015년 정부의 제4이통사 모집에 지원한 적이 있지만 5G 등장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했다. 이 이사는 “2019년 미국 유명 컨설팅업체의 컨설팅까지 받아가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했었다”며 “기존 MNO(통신 3사)와 직접 B2C 시장에서 맞붙어서는 생존 가능성이 없고 5G B2B 시장을 개척해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현재 5G B2C 시장은 이통 3사가 선점하며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요금만 비쌀 뿐 LTE에 비해 나을 게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이사는 기업들의 5G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조선소는 면적이 100만㎡나 되고 설계·용접·안전관리 등 작업자와 관리자가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받으며 수시로 소통해야 하지만 보안 문제로 와이파이조차 깔기 힘들다”며 “5G망을 깔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런 수요에 대응해 기업 전용 5G망인 5G특화망 사업을 벌였고 통신사 자회사(KT MOS북부)까지 사업 과제 수주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에이비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5G특화망 시장 규모가 2030년 650억 달러(약 84조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국가산업단지에 이어 최근에는 민간 첫 고객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소 5G특화망 구축을 맡았다. 5G특화망 전용 단말기를 지원하기 위해 레노버와도 손잡았다. 이 이사는 “조선소에 이어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라며 “정부 과제를 받는 걸 넘어 디지털전환 수요가 큰 중소기업들에 직접 망을 공급하는 ‘커머셜’ 사업자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외처럼 한국도 1~2년 후에는 5G B2B 시장이 태동할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세종텔레콤은 30년 가까운 통신사업 경험을 가졌고 5G망 구축을 넘어 폐쇄회로(CC)TV 분석 같은 5G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제휴사들도 확보 중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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