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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석유화학업체 신용강등 속출

한신평, SK어드밴스드 'A-'로 하락

석화업체 강등은 올들어서 4번째

中수요 둔화 등으로 영업익 급감

공급 과잉 전망에 내년도 '안갯속'

이미지투데이




올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석유화학 업체들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큰 폭 악화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공급 과잉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 석유화학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최근 강등했다. 지난 4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지 약 8개월 만에 등급 자체를 내린 것이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란 것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일에도 한화그룹의 종합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가 6월 신용등급 전망을 내린 데 이어 두 번째로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 하향도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신용등급 줄강등 바람은 5~6월 업계의 정기 평가 당시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을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바 있다. 5월 여천NCC의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효성화학(298000)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롯데케미칼(011170)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됐다. 특히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강등은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연쇄 하락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도가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화 업체 10곳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률은 2.7%로 2018년 호황기(8.3%) 대비 3분의 1토막 났다. 부진한 업황에 효성화학(-8.54%), LG화학(-21.92%), SK케미칼(-10.38%) 등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도 올 들어 큰 폭 하락했다.

특히 프로필렌과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업스트림 석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등급 혹은 전망이 하향된 기업 5곳 모두 역시 업스트림 기업에 속한다.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공장 증설로 자급률은 상승해 수요 기반 자체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해 3분기 기준 여천NCC(영업이익률 -1.1%), SK어드밴스드(-17.2%), 효성화학(-0.4%)이 일제히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6분기만에 흑자 전환(0.6%)했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역시 0.7%에 그쳐 지난 5년 평균(5.5%)에 크게 미달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석유화학 업체들의 등급 하향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이 2025년까지 주요 기초유분 제품군 자급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돼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내년 연간 11조 원 수준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저하된 이익창출력 및 과중한 투자계획을 감안할 때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며 석유화학사들의 신용위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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