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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물가에 中 디플레 우려…習 "경제 중대고비 직면"

■Global What…中 디플레 우려 확산

11월 CPI 0.5%↓ 두달째 마이너스

식품물가 4.2%·PPI도 3% 하락

習 "재정·통화정책 적극적 추진"

전문가들 "부동산이 가장 걸림돌"

한 중국인이 상하이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로이터연합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고용과 소득 개선이 지연되면서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양상이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중국 경제 회복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예고에도 내년 부동산 경기 위축과 부채 위기는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PI, 2개월 연속 마이너스=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달 수치이자 전망치였던 -0.2%보다 하락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국 정부는 바로 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 8~9월 CPI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다시 경기 회복 동력은 약해지는 추세다.

중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돼지고기 값이 30% 이상 하락하며 식품물가가 4.2%나 떨어진 영향이 크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5.0%,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는 3.7% 내려갔고 부동산 불황에 가구와 가전 가격도 0.7% 하락했다. 여행 성장세도 둔화돼 항공권 가격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지갑을 꽁꽁 닫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예상치(-2.8%)와 전월치(-2.6%)에 모두 못 미쳤다. 지난해 10월(-1.3%)부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중국 경제의 불안 징후는 각종 통계로 감지된다. 중국의 11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6% 떨어졌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내수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수출은 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나 경제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외부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경제는 올해 지방정부 부채 증가, 주택 시장 침체, 국내외 문제 등 여러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더뎌지자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習 “中 경제, 중대 고비 상황”=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5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내년과 후년 경제성장률도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의 지적에도 여전히 경제 회복을 자신하는 중국이지만 최근 들어 악화된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8일 공산당 정치국 연설에서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는 있지만 어려운 국제 정치·경제 환경과 국내의 경기순환적·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의 경제 회복은 여전히 중대 고비에 놓여 있다”며 내년에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더 효율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문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주요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잠재적 구매자들이 구매를 주저하고 개발자들이 현금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 지속적인 부동산 문제가 내년에도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 도시의 경우 이미 2000만 채가량의 미분양 주택이 있어 신규 주택 구매를 꺼리면서 개발 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세수가 줄어든 지방정부는 채무 불안감이 커졌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의 루팅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수요의 약세로 중국의 수출과 외국인의 투자도 더욱 부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주택 시장 침체에 대응할 촉매제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위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은 이달 중순에 열릴 예정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정책 방향 및 해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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