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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박' 이정재·정우성, 수백억 '돈방석' 눈 앞에…뭐 하는 회사길래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위스키 발렌타인 브랜드의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배우 이정재가 1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할 예정인 빅데이터 기업 와이더플래닛이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뒷말을 낳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다가 거래 재개 첫날 다시 상한가로 직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에 참여한 배우 이정재·정우성 등은 투자금을 납입하기도 전에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와이더플래닛은 3170원(29.93%) 오른 1만37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8일 대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가 발표된 이후 5거래일(거래정지일 제외)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지난 8일 장마감 후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한 뒤 11·12·13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와이더플래닛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14일 하루간 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 규정에 따르면 투자경고 종목 지정 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오르면 매매거래가 하루 정지된다.

이후 거래재개가 된 15일 다시 상한가를 쳤다. 지난달 말 기준 3000원을 밑돌던 와이더플래닛의 주가는 저점 대비 4배 이상 올랐다. 과거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그쳤지만 테마주로 엮인 이후 15일 기준 시총이 9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4번 모두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에 돌입한 ‘쩜상’이었기 때문에 공시 이후 거래량은 많지 않으며 공시 이전에 매입한 이들이 큰 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와이더플래닛은 190억원 규모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상자는 배우 이정재(100억원, 313만9717주), 정우성(20억원, 62만7943주), 박관우·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공동대표(각각 20억원, 62만7943주),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62만7943주), 송기철씨(10억원, 31만3971주) 총 6인이다.

특히 이씨는 납입이 끝나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오는 28일 상장되는 유증 참여자들의 주식은 1년간 전량 보호예수 될 예정이어서 단기 물량 출회 위험은 없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3185원으로 현 주가는 이보다 332% 높다. 향후 주식이 상장돼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이씨는 100억원을 투자해 432억원, 정씨는 20억원 투자로 86억원에 달하는 주식 평가액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이씨와 정씨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두 사람이 유상증자를 통해 와이더플래닛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와이더플래닛은 빅데이터·인공지능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다. 이씨와 정씨는 연기자뿐만 아니라 연출과 제작에서도 활약하는 만큼 콘텐츠 영역 전반에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더플래닛 주가 폭등 배경으로는 이씨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친분이 꼽힌다. 지난달 말 이씨와 한 장관이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사진이 포착되자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씨와 교제 중인 임세령 부회장과 관련된 덕분에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 마감하며 주가가 525.2% 뛰어오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와이더플래닛의 주가 움직임에 의혹을 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2765원이었던 주가가 8일 4825원으로 공시 전 나흘 동안 이미 74.5%나 폭등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씨와 정씨 등의 투자 정보가 이미 샜거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누군가 선행매매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다만 와이더플래닛 측은 이같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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