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돼지고기 등의 출하량이 늘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수입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하락 전환한 만큼 소비자물가도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은행은 목표 수준인 2%로 수렴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한은이 발표하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0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7월(0.3%), 8월(0.9%), 9월(0.5%) 연속 오르다가 10월(-0.1%) 하락한 데 이은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오르면서 전월(0.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먼저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2.7% 떨어졌다. 수산물이 3.8% 올랐으나 배추와 쌀의 출하량 확대로 농산물이 4.9% 내리고 도축 마릿수 증가로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출하량이 늘면서 축산물이 2.3%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추(-41.8%), 쌀(-5.1%), 닭고기(-4.0%), 돼지고기(-3.8%) 등이 주로 내렸다.
공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0.7%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5.5%)과 화학제품(-0.9%) 등이 내려갔다. 다만 음식료품은 0.1% 올랐다. 세부 품목별에서는 맥주(4.0%), 소주(3.9%) 가격이 상승한 반면 자동차 촉매(-15.8%), 경유(-9.9%), 중후판(-6.8%) 등은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1% 올랐으나 부동산 서비스가 0.1% 내리면서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전력이 4.6% 오르면서 전월보다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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