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자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투운용에 따르면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ETF’의 순자산 총액은 전날 기준 6144억 원으로 국내 상장 미국 장기채 ETF 7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최근 한 달 수익률은 9.31%로 10%에 육박했다. 지난달 초 미 국채 30년물 가격이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한 덕분이다.
한투운용의 미 장기채 ETF는 올 3월 상장 이후 5798억 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몸집이 빠르게 커졌다. 개인은 이 ETF를 상장 이후 총 3019억 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채권형 ETF 중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10월 6일부터 이달 15일까지는 50영업일 연속 총 982억 원어치를 개인이 사들였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ETF는 한투운용이 국내 최초로 업계에 선보인 미국 장기채 현물 ETF다.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 채권을 주로 편입한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 금리 인하기에 더 큰 폭의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투운용의 첫 월배당 ETF이기도 하다. 지난 4월을 시작으로 매달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 한 해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장기채와 월배당 트렌드를 모두 반영한 셈이다. 현물로 구성한 ETF 특성상 배당금은 투자 원금이 아닌 편입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를 활용한다. 개인 연금뿐 아니라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10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
보수 또한 0.05%로 저렴하다. 동일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 ETF인 ‘아이셰어즈 20+ 이어 트레져리 본드(티커명 TLT)’ 총보수(0.15%) 의 3분의 1 수준이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 본부장은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ETF는 국내 최대의 미국 장기채 ETF로 채권 현물을 담아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 면서 “안정성이 높은 미국 장기 국채의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월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주식형 월배당 ETF 대비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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