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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이스라엘에 32조 투자… 삼성 '파운드리 2위' 위협하나

이·팔 전쟁에도 파운드리 신설

독일·폴란드·동남아 각지 투자

보조금 업고 파운드리 2위 노려


‘반도체 왕좌’ 탈환을 향해 진격하는 인텔이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250억 달러(약 32조5000억 원)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주문생산)를 신설한다. 인텔은 미국은 물론 독일,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 공장을 신설하는 한편, 2나노(nm) 이하 초미세공정 진입을 위한 필수장비인 ASML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극자외선(EUV)’ 1호기를 선점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은 인텔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2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텔 이스라엘 지사 전경. 사진제공=인텔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인텔이 이스라엘 중부 키르얏 갓 지역에 새 파운드리 ‘팹38’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250억 달러로, 이스라엘 역대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절대 악과 전쟁 중인 시점에 인텔이 전례 없이 큰 규모의 투자를 승인한 것은 이스라엘 경제를 신뢰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추가 투자 소식은 지난 6월 공개됐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개전 이후 투자 확정 여부에 물음표가 붙고 있었다. 인텔은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도 총 투자금의 13%인 32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새 공장 가동 목표 시점은 2028년으로, 수천명의 현지인 고용이 예상된다.

인텔은 과거부터 이스라엘과 긴밀한 공조를 보여왔다. 1974년 일찌감치 진출해 50년간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현재 운영중인 공장만 4곳으로, 직원은 1만2000명을 웃돈다. 2017년에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모빌 아이를 150억 달러(약 19조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인텔에게 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한 파트너다. 인텔은 파운드리 복귀를 천명하며 북미는 물론 유럽,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각지에 공급망을 갖췄다는 장점을 내세워 왔다. 파운드리 1위인 TSMC 생산처가 사실상 대만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인텔은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승부수를 걸고 독일 동부 마그데부르크에 300억유로 이상을 투입해 파운드리 2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도 46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라인을 지을 계획이다.

인텔은 내년부터 파운드리 회계를 분리하고 본격적인 외부 수주에 나선다. 미세공정 진입 속도도 빠르다. 삼성전자와 TSMC가 2025년 2나노 진입을 목표로 삼은 반면, 인텔은 하이 NA EUV를 토대로 2024년 2나노를 구현한 후 2025년에는 1.8나노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인텔은 하이 NA EUV 1호기를 포함해 6대 도입 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파운드리 경쟁상대가 등장한 셈이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인텔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파운드리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노스랜드캐피털마켓은 “인텔이 파운드리에서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TSMC에 이은 세계 2위 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파운드리 분사 시 기업가치는 즉각 1000억 달러(약 130조 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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