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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소더비, 올해 디지털 아트 매출 3500만 달러 달성

"2023년, 디지털 아트에 있어 가장 멋진 해"

비트코인 기반 NFT 프로젝트로도 시야 확장





세계적 경매 기업 소더비가 올 한 해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약 3500만 달러(약 453억 2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NFT 시장이 부침을 겪은 가운데서도 예술품 NFT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이클 보하나 소더비 디지털 아트 부문장은 이같은 성과를 공유하며 "디지털 아트에 있어 2023년은 소더비에게 가장 멋진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난 24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밝혔다. 특히 드미트리 체르니악의 예술품 NFT 'Ringers #879'는 소더비에서 620만 달러(80억 2900만 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올해 거래된 예술품 NFT 중 최고가다.

드미트리 체르니악의 ‘Ringers #879’는 소더비에서 620만 달러에 낙찰되며 올해 예술품 NFT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출처=소더비


소더비는 지난 5월 자체 NFT 마켓플레이스인 '소더비 메타버스'도 출시했다. 예술품 NFT의 2차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날 기준 소더비 메타버스에 올라와 있는 작품 대부분이 ERC-721 표준에 따라 발행됐다. 보하나 부문장은 소더비 메타버스는 "창작자의 로열티를 존중하는 완전한 온체인 마켓플레이스"라고 강조했다. 로열티는 작품이 2차 거래될 때마다 창작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다. NFT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창작자 권리를 보장하는 로열티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NFT 마켓플레이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열티를 없애는 거래소가 속속 등장했다.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낮춰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러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했고, 이후 오픈씨 등도 제로 로열티 정책 대열에 합류하면서 로열티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더비는 예술품 NFT를 전문으로 다루는 마켓플레이스로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로열티를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보하나 부문장은 소더비 메타버스가 "내년에는 창작자를 지원하고 프라이머리 마켓 전략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소더비는 이더리움 뿐 아니라 비트코인 기반 NFT로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번 달 6일부터 13일까지 비트코인 NFT 프로젝트 오디널스의 첫 경매가 이뤄졌다. 슈룸토시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비트코인슈룸(BitcoinShrooms)' 시리즈 3개가 출품됐고, 작품 별 가격은 2만~ 3만 달러(2589만 원~ 3883만 5000원)로 책정됐다.



이번 달 소더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오디널스 기반 NFT 경매가 이뤄졌다./출처=소더비


이처럼 소더비는 다양한 예술품 NFT를 아우르며 시장을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보하나 부문장은 "올해 디지털 아트를 포함한 경매는 총 25건이 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적어도 한 달에 2건 이상 디지털 아트 경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크리스티와 함께 전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더비의 적극적 행보가 예술품 NFT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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