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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인수부담 현실화…한화에어로 4000억 첫 차환

한화오션의 해상풍력설치선.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4000억 원을 빌려 모두 빚을 갚는 데 쓴다. 한화오션(042660) 인수를 위해 1조 3000억 원을 투입한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총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2000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지만 여기서 2000억 원을 증액했다.

4000억 원 규모의 차환은 첫 사례다. 3년 전에도 4000억 원을 발행했지만 이 중 2600억 원은 타 법인 증권 취득 등 운영자금에 썼다. 부채비율도 높아져 2018년 180%에서 지난해 3분기 309%로 올랐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로 부채 의존도가 커진다는 평가다. 미국 신설 법인 한화퓨처프루프에 5억 달러 출자를 결정하고 1억 6000만 달러(약 2100억 원)를 투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한화오션 인수를 위해 1조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댔고 11월 추가 유상증자에서 3100억 원을 더 투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에 가장 자금을 많이 댄 한화 계열사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과 기말 현금은 4153억 원, 1조 9832억 원이다. 한화오션 증자에 1조 3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재무 여력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주 잔액 대부분이 수출이고 레드백도 2026년부터 납품을 시작하기 때문에 2024~2027년 현금 흐름은 증가 추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한화오션의 경영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만큼 한화오션의 위험을 함께 공유할 수밖에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3팀은 한화오션 경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 1800%까지 갔던 한화오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396%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금 흐름도 같은 기간 7260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한화오션의 보수적 경영 기조는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선가가 높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주액도 30억 달러에 그쳐 목표 대비 43%만 채웠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상선에 블록을 제작하기로 하면서 위험이 적지만 확실한 수익을 내는 전략을 속속 펼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최고 경영진은 한화그룹에서 파견한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며 “저가의 상선 수주가 아닌 해상풍력이나 함정 등을 중심으로 경영 기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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