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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이어 MBK도 'KDB생명 인수' 포기

산은, 6번째 매각 시도도 불발

잇단 실패에 당분간 매각 중단

KDB생명 본사 전경. 사진제공=KDB생명




하나금융지주(086790)에 이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검토하다가 포기했다. 여섯 번째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의지도 크게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이 최근까지 MBK파트너스와 KDB생명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최종 결렬됐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KDB칸서스밸류PEF’ 펀드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 지분 92.73%였다. 산은은 직전 인수 후보였던 하나금융지주와 협상했던 안을 준용하는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와 매각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산은은 하나금융에 KDB생명 지분 92.73%에 대해 약 2000억 원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KDB생명이 발행할 30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매입하겠다는 조건을 제안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도입된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금융 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로 맞추기 위해 구주 매각과 동시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이 부담을 산은이 나눠 지겠다고 한 것이다.





이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산은이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틀어졌다. 산은은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이를 공식화하는 단계까지 갔지만 MBK파트너스가 막판에 발을 뺐다. KDB생명 인수를 포기한 하나금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천억 원대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는데 MBK파트너스도 비슷한 인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보험업에 성공적으로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KDB생명 인수를 검토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을 1조 8400억 원에 인수해 5년 뒤 2조 3000억 원에 매각하며 큰 투자수익을 거뒀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KDB생명 외에도 ABL생명과 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 등 잠재 보험 매물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KDB생명을 택할 확실한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꾸준히 매각을 추진해왔다. 2014년 두 차례, 2016년과 2020년에도 한 차례씩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산은이 당분간 매각을 중단하고 자본 확충에 몰두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고 있다. KDB생명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34.05%로 금융 당국의 권고 수준을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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