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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달 착륙 1등에 가려진 2명의 주인공들[김정욱의 별별이야기-빅히스토리](65)

■올드린, 달을 두 번째로 밟았지만 나름 최초의 기록들 가지고 있어

■콜린스, 달을 밟지는 못했지만 사령선에 남아 동료들 지구귀환 도와


지난 63회 기사까지 우주과학과 천문학에 대한 내용을 다뤄왔던 ‘김정욱의 별별이야기’가 확장돼 ‘빅히스토리’로 이어갑니다. ‘빅히스토리’에서는 우주 뿐 아니라 지구 생명의 탄생과 진화, 인류의 역사와 종교·철학 등 우주 그리고 지구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룹니다.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 했던 여러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가려 합니다. <편집자주>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해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꽂은 후 국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나사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 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비행사이자 아폴로11호의 선장인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0일 달을 밟으면서 했던 말입니다.

우리는 암스트롱을 기억합니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찍은 사람으로 말이죠. 그런데 암스트롱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이가 두 명 있습니다. 바로 ‘버즈 올드린’과 ‘마이클 콜린스’입니다.

올드린은 암스트롱에 이어 인류 두 번째로 달을 밟은 사람이고, 콜린스는 암스트롱, 올드린과 달과 함께 갔었지만 달에 내리지 못하고 사령선에 남아 그들의 지구 귀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죠. 이번 기사에서는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올드린과 콜린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버즈 올드린. 사진제공=나사


1930년 1월 20일 미국 뉴저지주 글렌리지에서 태어난 올드린은 우주비행사이자 군인, 항공우주공학자입니다. 그의 이름 ‘버즈’는 사실 실명이 아니라 애칭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에드윈 올드린’인데 어린 시절 그의 여동생이 브라더(Brother)를 버저(Buzzer)로 잘못 부른 것을 귀엽게 여긴 가족들이 줄여서 ‘버즈’라고 불러 이게 애칭이 된 것입니다.

올드린이 달을 밟는 것은 암스트롱보다 늦었지만 나름대로 인류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드린은 달에서 인류 최초로 술을 마신 사람이고, 또 인류 역사상 달을 처음 떠난 사람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달에서 소변을 본 사람이기도 하죠.

큰 의미가 있는 인류 최초는 아니지만 이처럼 올드린도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폴로11호의 우주비행사 사진들 대부분은 올드린입니다. 암스트롱이 찍어 준거죠.

현재 아폴로11호 3인방 중 유일한 생존자인 올드린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해 한국을 위해 싸웠는데 당시 소련(현 러시아)의 전투기를 2대나 격추시키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달에 다녀왔다는 자부심도 매우 강합니다. 오래전부터 미국의 달 착륙은 조작이라는 음모론이 많았죠.

이와 관련해 지난 2002년 달 착륙 조작설을 한창 파헤치던 미국의 기자 바트 시브렐은 올드린을 만나 “달에 가지도 않았으면서 거짓말로 돈을 번 도둑놈”이라고 비난하면서 “당신이 달에 갔다 온 게 사실이라면 성경책에 손을 얹고 맹세를 해보라”면서 그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이때 화가 머리끝까지 난 올드린은 분을 참지 못하고 시브렐의 뺨을 후려쳤습니다. 이후 시브렐은 올드린을 폭행혐의로 고소했는데 당시 미국 검찰은 “시브렐이 폭행을 유도했다”고 판단하고 올드린을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콜린스. 사진제공=나사


올드린처럼 달 착륙 역사에서 빛을 보지 못한 콜린스는 1930년 10월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2021년 4월 28일 향년 90세로 타계했습니다.

콜린스는 아폴로11호에 탑승했지만 달에 내리지 않고 사령선을 지켰습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에 내려 활동하는 동안 사령선을 타고 혼자서 달 궤도를 돌며 달 착륙선이 이륙하면 도킹을 시도해 지구로 데려오는 게 주요 임무였죠.

아폴로11호 승무원의 서열을 보면 1번이 암스트롱, 2번이 콜린스, 3번이 올드린이었습니다. 서열로만 본다면 콜린스가 달에 내려야 하지만 올드린이 사령선 조종에 미숙해 결국 콜린스가 사령선에 남기로 한 것입니다.

마이클 콜린스가 촬영한 단 한 명 빼고 모든 인류가 찍힌 사진. 사진제공=나사


일반인들은 콜린스를 잘 모르지만 우주과학과와 천문학계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데 그가 찍은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콜린스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에서 임무를 마치고 이륙했을 때 그들이 탄 우주선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이때 지구의 모습도 같이 담겼습니다. 결국 이 사진에는 콜린스 자신만 제외하곤 모든 사람이 찍힌 셈이어서 ‘한 사람만 빼고 모든 인류가 찍힌 사진’이 됐습니다.

콜린스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콜린스는 두 동료가 달에서 활동할 동안 달의 궤도를 돌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보지 못하는 달의 뒷면을 홀로 비행한 사람입니다.

우주개척의 시작점이었던 달 착륙은 3명이 주인공이지만 1등이 아니라는 이유로 올드린과 콜린스는 기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스트롱 외 올드린과 콜린스가 있었기 때문에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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