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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전 연다

'국내 1호 화장품 제조업 허가증' 포함

아카이브가 소장한 800여점 자료 공개

서 선대회장, 韓 화장품산업 연 선구자

고(故)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090430)이 12월 27일까지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 탄생 100년 기념 전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1924-2024’의 테마는 회사 역사, 디자인 헤리티지, 광고 마케팅, 서 선대회장의 발자취 등 4개 주제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경기도 오산 ‘아모레 뷰티 파크’ 내 아카이브에서 800여 점의 자료를 공개한다. 1955년에 취득한 국내 1호 화장품 제조업 허가증을 비롯해 1961년에 작성된 연구 일지 등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생산품과 간행물·광고·사진이 담겼다.

서 선대회장은 ‘가꾸고 다듬은 근원’이라는 뜻을 가진 ‘장원(粧源)’이라는 아호대로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24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난 그는 가업을 이어받아 1939년부터 본격적으로 화장품 제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1945년에는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설립했고 해방과 광복을 거쳐 1947년 서울 회현동으로 사업을 옮겼다. 이듬해 출시한 ‘메로디크림’은 태평양 상표명이 붙은 첫 제품이었다. 당시 그가 세운 국내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은 해방 직후 열악했던 제조업 사정에 비춰보면 혁신적 발상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 1924-2024’ 전시 포스터.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서 선대회장은 화장품 유통 및 판매 과정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가 1964년 도입한 방문판매 제도는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한국 화장품 업계의 일대 혁명이었다. 태평양과 ABC·아모레라는 브랜드 명칭 역시 누구나 부르기 편한 작명을 선호했던 그의 탁월한 마케팅 감각에 의해 탄생했다. 그가 강조한 기술력과 ‘소비자를 속이지 말고 그들에게 더 큰 이익을 주도록 하라’는 경영 철학은 현재까지 아모레퍼시픽을 지탱하는 굳건한 토대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최고의 기술력으로 빚어낸 독보적인 제품 및 고객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마케팅 전략 등 아모레퍼시픽의 성공 신화를 가능하게 한 서 선대회장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故)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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