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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원 라면·1200원 밥 인기에…백화점 매출 넘보는 '이곳'

[위기 속 기회 노리는 K유통] <3>편의점

백화점 매출 넘어 유통업 1위 올라설까

매대 2000개 품목 싸움에…PB 다변화

인기 PB상품은 국내 넘어 해외 수출하고

주류·라면 특화 플래그십 스토어 경쟁도

고객이 GS25가 선보인 편스토랑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GS25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는 이미 1%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상황. 여기다 1인 가구 증가, PB상품 열풍 등 흐름에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르면 올해 편의점이 유통업계 최강자로 등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과 매출 박빙…편의점, 유통업계 1위 등극할까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계 매출 중 편의점 매출 비중은 16.7%로 백화점(17.4%)을 0.7%포인트 차로 따라잡았다. 2022년 1.7%포인트차에서 0.7%포인트까지 추격한 것이다. 같은 기간 편의점과 대형마트(12.7%) 간 격차는 4%포인트로 2022년(3%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편의점은 지난해 고물가·불경기 등 악재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 증가폭은 8.1%로 백화점(2.2%), 대형마트(0.5%)에 비해 두드러졌다.

점포도 꾸준히 늘었다. 국내 편의점 수는 작년 말 기준 CU 1만 7800여개, GS25 1만 7500여개, 세븐일레븐 1만 3800여개, 이마트(139480)24 6700여개 등 모두 5만 5800여개에 이른다.

편의점 업계 내 경쟁 심화…PB상품 대격돌


이에 따라 올해 편의점 업계 내부 경쟁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PB(자체 브랜드) 상품이다. 그간 편의점은 고물가 대항마로 자체 제작한 ‘초저가 상품’과 특정 편의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PB제품 등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실제로 지난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PB 매출 비중은 30%에 달했다.

사진 제공=BGF리테일


먼저 CU는 초저가 PB 상품인 ‘득템’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다. 개당 480원짜리 ‘라면득템’, 1200원짜리 즉석밥인 ‘쌀밥득템’ 등이 대표 상품이다. 1000원대 서민막걸리와 서민맥주, 2000원대 백종원 도시락 등을 선보이며 직장인 공략에도 나섰다. CU의 또다른 PB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출시 이후 2년만에 누적 판매 5000만 개를 기록하며 ‘크림빵 대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모델이 GS25의 점보라면 시리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GS리테일


GS25는 ‘혜자도시락’, ‘오모리’, ‘점보라면’ 시리즈 등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GS25에 따르면 ‘혜자도시락’ 시리즈는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개가 팔려나갔고, 일반 용기면의 8배 사이즈에 해당하는 ‘점보라면’ 시리즈는 1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GS25의 용기면 카테고리 1위와 2위에 나란히 올라섰다. 육개장과 신라면 등 일반 라면을 모두 밀어내고 PB 라면이 매출 상위를 차지한 건 GS25 역사상 최초다.

글로벌 세븐일레븐 인기 PB 2탄, 안주형 스낵 2종.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전세계에 뻗어나가 있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태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5개국 현지 세븐일레븐의 인기 PB를 선별해 총 36종의 히트상품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올 한해도 각국 세븐일레븐에서 검증된 인기 PB 상품을 차례로 출시해 나갈 예정이다.

CU의 주류 특화 편의점. 사진 제공=CU


‘○○ 특화 플래그십 스토어’로 1위 경쟁


최근에는 편의점을 찾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플래그십 스토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해 소비자 발길을 점포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CU 라면 특화 편의점. 사진 제공=CU


CU의 인스파이어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2개점으로, 역대 최대인 141평의 규모다. 내외부 인테리어부터 우주선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공간적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인천 영종도에 있는 점포 입지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라면·스낵·디저트·가공유 등 K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점포 한쪽 공간에는 별도의 주류 특화 코너를 구성해 맥주·소주·하이볼·막걸리 등 최신 인기 주류들을 한 곳에 모았다.

CU는 지난해 주류 특화 편의점 콘셉트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케이행성 1호점’과 국내 최대 테마파크 에버랜드에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The Magic Gate(더 매직 게이트)’를 잇따라 열고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엔 서울 홍대에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열었다. 이 점포는 오픈 한 달 만에 1만 5000개의 라면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도어투성수 매장 모습. 사진 제공=GS25


GS25 역시 주류 특화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GS25가 2022년 선보인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 ‘GS25전주본점’은 전체 60평의 면적 중 20평이 주류 전용 공간으로, 와인 600여 종, 양주 300여 종, 전통주·수제맥주 100여 종 등 전체 1000여 종의 다양한 주류 상품으로 구성됐다.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DOOR to seongsu)’는 GS25가 새롭게 론칭한 프리미엄 플래그십스토어 전용 브랜드다. 30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GS25 매장과 달리 GS25의 핵심 PB(자체 브랜드) 상품, 단독 운영 상품 중심의 150여 종으로 구성됐다.

사진 제공=GS25


인기 PB상품은 국내 넘어 해외 수출도


국내 편의점 4사는 PB 상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직 해외에서 국내 편의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인기 있는 PB 상품을 먼저 수출해 현지에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목표에서다.



CU는 최근까지 미국·중국·영국·네덜란드·몽골·베트남·말레이시아 등 20여개 국가에 라면, 과자, 음료 등 PB 상품을 수출한 이력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수출액 목표를 1000만불로 잡고 수출국을 확대한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PB상품을 일본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직수출해 선보인다. 돈키호테에 편의점 PB 상품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GS25도 33개국에 700여개 PB 상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수출액 100억 원을 넘겼다. 대표적인 상품은 오모리김치찌개면 등 PB용기면으로 지난해에만 100만달러(13억원), 5년간 230만(30억원) 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했다. 수출 대상국도 몽골, 미국, 홍콩, 영국 등 24개국에 달한다.

사진 제공=이마트24


세븐일레븐은 지금까지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40여개 품목을 약 65회 수출해왔다. 이달에도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 ‘세븐셀렉트 버터갈릭바게트’ 등을 하와이 세븐일레븐 등에 선보였다.

이마트24도 해외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외에 미국(H마트), 호주(현지 슈퍼마켓), 홍콩(JHC) 등 7개 국가에 스낵 등 상품 35종을 수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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