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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하이브리드 절반 첫 돌파…제네시스 PHEV 출시 요구에 '고심' [biz-플러스]

지난달 판매 수입차의 54% 하이브리드

수입차 판매량 줄어도 하이브리드 인기

"3~4년간 하이브리드차 강세" 전망도

하이브리드라인업·투자 확대로 대응

제네시스도 PHEV 출시 내부 검토





지난달 국내 소비자들이 사들인 수입차 중 절반 이상은 하이브리드차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올해 보조금 혜택마저 줄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던 완성차 업계도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차종을 확대하며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에서 팔린 수입 승용차(1만 3083대) 중 하이브리드차는 7065대로 전체의 5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판매량(588대)까지 더하면 그 비중은 58.5%로 더 높아진다.

주목할 점은 수입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는 정반대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1만 3083대로 19.4%(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62.8% 증가하면서 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수입차 브랜드의 성장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달 하이브리드차만 923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보다 65.7%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 중 렉서스의 판매 순위는 1년 전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메르세데스벤츠(2301대)와 BMW(1907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같은 기간 42.2%, 271%씩 증가하며 나란히 1·2위에 자리했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들어 전기차 구입 때 받을 수 있는 정부 보조금이 쪼그라들면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유인은 더욱 커졌다. 환경부는 최근 전기 승용차 최대 보조금을 680만 원에서 650만 원으로 내리고 보조금 전액을 지원하는 차량 가격을 57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낮추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는 합리적인 가격과 친환경성, 기술 완성도를 갖추며 소비자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며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3~4년간은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 흐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수익성 개선에 필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판매 차종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BMW는 올해 1분기 안에 ‘베스트셀링카’인 5 시리즈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도 올해 E클래스와 CLE 쿠페, 마이바흐 GLS 등 주요 모델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렉서스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신차 출시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도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예고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북미 지역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재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고 하이브리드차 판매로 돌아선 것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도 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강력한 대체재가 있다”며 국내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차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올해 안에 대표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아는 현재 내연기관 모델로만 판매 중인 소형 SUV 셀토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2030년 완전 전동화를 선언한 제네시스의 전략 수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차 없이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인데 최근 북미 시장 등에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피터 란자베키아 미국 제네시스 딜러자문위원회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기차로 넘어갈 준비가 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제네시스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러한 시장 요구에 제네시스 측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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