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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일자리 35만명 늘었는데…청년층은 8.5만 되레 감소[송종호의 쏙쏙통계]

<3>통계청, 1월 고용동향

15세 이상 취업자 전년동월비 38만 증가

60대 이상 35만 증가…직접 일자리 영향

청년층 취업자는 8.5만 감소…40대도 '뚝'

자동차·의료 증가에도 전자·화학 감소 갈려

역대 최고 고용률vs실업률도 2년만에 최고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1월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오른 68.7%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뿐 아니라 취업자 수는 3개월 만에 30만명대 증가 폭을 회복하고 제조업 취업자는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같은날 ‘일자리TF 회의’ 모두발언에서 “상용직 취업자 비중이 58.4%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36시간 이상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적 측면도 개선됐다”고 평가한 이유입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일자리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그런데 수치들을 자세히 뜯어보자면 안심하기는 이른 수준입니다. 청년층 일자리는 위축되고 실업자 수는 3개월 연속으로 늘어났습니다. 경기흐름에 따라 건설과 제조업 고용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74만 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만 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10월 34만 6000명에서 11월(27만 7000명)·12월(28만 5000명) 줄었다가 석 달 만에 30만 명대로 회복한 수치입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3월(46만 9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였습니다.

청년층·경제허리 취업은 위축


다만 연령대별로는 희비가 갈렸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전년 대비 35만 명이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이는 노인 일자리 등 ‘직접 일자리’ 공급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고령층 가운데 60대가 19만 2000명 증가했고 70세 이상은 15만 8000명 늘었습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8만 5000명, 7만 1000명 늘었습니다.

정부는 직접일자리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74만 7000명을 채용해 목표치(71만 9000명)를 초과 달성했다고 했습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달 말까지 74만 7000명을 채용해 1월 목표치를 초과했다“며 “상반기까지 (연간 목표치의) 97% 이상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노인 일자리 확대에 따른 60대 고령층의 취업자 확대와 달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8만 5000명 감소하면서 2022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 역시 4만 2000명 줄었습니다. 19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인구 감소로 청년층 취업자 수는 감소했으나 청년 고용률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15∼29세 고용률은 46.3%로 작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늘었습니다.

명암 갈린 제조업 취업 회복세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2만 명 늘어나 전월(1만 명)에 이어 두 달째 증가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났지만 제조업 내에서도 격차가 있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의 경우 업종별로 명암이 있다”며 “자동차, 의료는 상승하고 있으나 전자·화학은 감소하는 현상이 여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돌봄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 강세가 이어진 것도 특징적이었습니다. 지난달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10만 4000명 늘었습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 3000명), 건설업(7만 3000명) 등에서도 증가했습니다. 건설경기 악화에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에서는 4만 5000명 줄었습니다. 부동산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도 각각 2만 8000명, 1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숙박·음식점업은 8000명 감소해 2022년 4월(-2만 7000명) 이후 처음 감소 전환했습니다. 지속된 내수 둔화와 작년 1월 21만 4000명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서 국장은 “돌봄과 정부 일자리 사업이 늘어나고, 신성장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통신·전문서비스 등이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업자 3개월 연속 증가…고개든 실업률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하면서도 실업자는 107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8000명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1월(1만 1000명)부터 세 달 연속 증가하면서 실업자 규모는 2022년 1월 114만 3000명 이후로 2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실업률도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라 실업률 자체만으로도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통계청은 △2022~2023년 실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정부 노인 일자리 규모 확대와 조사 기간 공공공기관 공채로 인한 구직자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말해 최근 고용률이 좋고 실업자는 감소하는 상황이 누적되면서 기저효과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구직활동을 하게 되면 실업자로 분류되는 만큼 연말연초 채용시장이 활발해지고 1월 조사 기간에 공공기관 공채가 있던 영향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위별 취업자 수준을 봐도 나타납니다.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2만 명 늘었나 상용직 비중이 58.4%로 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임시근로자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업, 공공행정을 중심으로 13만 7000명 함께 늘었습니다. 주로 1년 미만으로 계약하는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청년층 일자리는 부족하고 정부의 직접일자리로 60대 이상이 밀어올린 취업자 증가와 역대 최고 고용률에 안심하기는 이른 현실입니다.



※‘쏙쏙통계’는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의 ‘속’ 사정과 숫자 너머의 이야기를 ‘쏙쏙’ 알기 쉽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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